새단장 김포공항 빠르고 편해졌어요

지난 10월 17일 대한민국 공항의 역사이자 상징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여객터미널이 10여 년에 걸친 리모델링 사업을 마치고 새롭게 단장했다. 여객수송시설이 확충되고 대합실이 시원스럽게 사방으로 터졌다. 공항 내 특화 공간 조성, 화재예방시스템 구축, 각종 스마트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1980년 완공된 김포공항 여객터미널은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전까지 국제선의 여객터미널 역할을 하고, 그 이후에는 국내선 여객터미널로 사용되고 있다. 노후화로 건축물의 성능 저하,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 단체여객의 증가 등 내·외부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2500억 원을 투입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다. 공항 운영 및 안전을 위해 공사 구간을 수백 개로 나누어 공사를 추진하고, 소음·진동·분진 등을 유발하는 작업은 야간에 시행했다.


이번 리모델링 사업으로 건설기간 중 약 3500여 개의 일자리와 55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평가되며, 보안검색·미화·시설 분야 등 공항 운영 인력 330명을 신규 고용했다. 한국공항공사는 향후 2028년까지 10년 동안 생산 유발 15조 2000억 원, 취업 유발 4만 6000명을 예상하고 있다.


빠른 탑승 가능해져


공항을 이용하는 고객 입장에서 새로운 김포공항은 빠르게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는 ‘빠르고 편리한 공항’이다. 공항에 도착하면 우선 짐을 맡기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빠듯하게 탑승 시간에 맞춰 공항에 도착했는데,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당황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김포공항의 변화가 반갑다.


김포공항은 공항의 핵심시설인 수하물처리시설 및 시스템을 교체해 수화물 처리시간을 당초 15분에서 최대 5분 이내로 줄이고, 보안검색도 10대에서 14대로 증설해 보안검색에 소요되는 시간 또한 크게 줄였다. 당초 9대였던 탑승교는 3대를 추가 설치해 더욱 신속한 탑승이 가능해졌다. 나아가 공항 도착, 체크인, 수하물 발송, 보안검색을 거쳐 비행기 탑승 구역까지 이르는 전 과정을 첨단화, 지능화 장비로 대거 교체했다.


김포공항은 제주도 등 국내선 승객이 많이 이용한다. 그러다 보니 수학여행처럼 단체 고객들이 일시에 이동하는 경우 혼잡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새 단장한 김포공항은 단체여행객의 대기공간 확보를 위해 출발 대합실을 대폭 확장하고, 탑승교마다 도착 전용 승강기를 신설해 출발여객과 도착여객의 동선을 분리, 여행자들이 몰려 혼잡해지는 것을 막았다. 또 터미널 양측 위 지역에는 총 533m 길이의 무빙워크를 설치해 걷는 거리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임으로써 다리가 불편한 어르신 등 교통약자를 배려했다.


▲ 2층 일반 대합실, 3층 일반 대합실 옥외 전망대, 4층 테마식당가


편하게 타고 내리는 시설에 공항 모습도 현대화


김포공항 하면 떠오르는 것이 ‘ㅅ’ 자 형태의 한옥 지붕이다. 기존의 지붕 곡선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알루미늄 등 금속 소재와 유리를 활용한 현대적인 느낌과 자연 채광을 높인 형태로 새롭게 태어났다. 실제 조명과 자연채광을 살린 인테리어 덕에 과거에 비해 전체적인 분위기가 밝아졌다. 체크인 카운터가 있는 2층 천장은 부채춤을 연상케 하고, 3층 출국장 천장은 세계로 비상하는 형상으로 디자인되었다.


이번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공항 이용객들의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했다. 1층 대합실 동편의 유휴공간에 자연광과 녹음이 어우러진 아트리움을 만들어 여행객들에게 휴식공간을 주고, 4층 지역에는 대형 테마식당가를 조성해 전국의 유명 맛집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테마식당가에서 식사를 마친 후에는 항공기 이착륙을 조망할 수 있게 옥상에 전망대도 설치했다.


교통약자의 편의를 위한 노력도 보인다. 장애인 화장실을 당초 8개소에서 37개소로, 임산부 휴게실을 2개소에서 7개소로 늘렸으며, 터미널 내 모든 여객화장실의 인테리어도 전면 개선했다. 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공항으로 만들기 위해 공항 내 전 구간에 스프링클러 및 화재감지기를 설치해 화재 초기 대응능력을 강화했으며, 태양빛을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태양광 설치, 지중의 열을 냉난방에 이용하는 지열시스템 등 신재생 에너지를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