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띄워 미세먼지 이동경로 밝힌다

▲ 미세먼지 측정 연구용 항공기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미세먼지 장거리 이동경로와 대기질 영향 등을 파악할 수 있는 항공기가 운항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환경부, 보건복지부와 함께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단 주관으로 3월 20일 사업 추진현황 공유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미세먼지 사업단은 미세먼지 관리 기반을 구축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 9월 출범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보건복지부는 사업단에 2020년까지 총 496억 원에 달하는 연구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단은 “상층 대기에서 오염물질의 이동·반응·생성 과정 등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중형 항공기 개조를 완료했다”며 “국립환경과학원과 협력해 한반도 대기질 종합 조사와 산업공단 지역 대기질 집중 조사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3월부터 이 항공기로 미세먼지 측정을 시작할 예정이며, 사업단은 이 항공기를 5∼6월과 9∼10월에 집중적으로 활용한다. 항공 관측 자료는 미세먼지 감축 정책의 효과를 높이고, 중국과의 협상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사업단은 “항공기는 서해 상공을 비행하며 미세먼지의 이동경로를 추적하는 임무를 맡는다”며 “산업공단 지역의 대기질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데도 이용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대기 중 미세먼지의 생성 과정을 정밀하게 추적하는 연구시설인 ‘스모그 체임버’(Smog Chamber)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안에 구축하기로 했다. 그동안 7㎥짜리 소형급 체임버만 있었지만 이번에 27㎥짜리 중형급 체임버를 마련했다. 중형급 체임버는 장기간의 미세먼지 변화를 관찰할 수 있어 장거리 유입 경로 파악이 중요한 우리나라에서 특히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초미세먼지 50%는 중국 영향”

이날 공유회에서는 미세먼지 발생·유입, 측정·예보, 집진·저감, 국민생활 보호·대응 등 4대 부문별로 사업단에서 진행한 중간 연구 경과도 공개됐다. 농도 구간별 중국 배출량의 영향이 산정된 게 눈길을 끈다. 연구 결과 중국의 초미세먼지 영향은 ㎥당 20㎍일 때 30%에서 50㎍ 이상일 때 50%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업단이 최근 5년간의 데이터를 근거로 배출 민감도와 영향도를 산출한 결과다. 사업단은 “그동안 중국 영향을 연평균 또는 고농도 등 단편적으로만 추정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최근 5년간의 초미세먼지 농도 구간별 중국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미세먼지는 국민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위협하는 심각하고 시급한 문제로 과학기술적 해결 방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과학기술이 경제 발전뿐만 아니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역할을 다해야 하며, 정부도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